“10억 명에게 영향 미칠 스타트업 혁신가 육성” ‘한국판 싱귤래리티’ TEU의 윤종영 이동형 황성현 사령탑

최연진 기자 발행일: 2023.09.06

“세상에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 기발한 생각 가진 창업가 양성 우주, 환경, 식량 등 인류 과제를 겨냥 “문제가 크면 시장도 크다”

“지금 대학생이라면 그 어느 곳보다 싱귤래리티 대학에서 공부할 것이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세계 최고의 혁신 대학으로 꼽은 싱귤래리티 대학은 인류의 당면 과제 해결을 목표로 미래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 박사와 피터 디아만디스 박사가 200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했다. 커즈와일 박사는 음악가들에게 건반악기 ‘커즈와일’로 유명한 천재 발명가이기도 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구글의 후원을 받은 싱귤래리티 대학은 기후, 식량, 질병, 인구 등 인류의 중대한 문제를 해결할 혁신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이곳은 ‘학생들이 10년 내 10억 명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을 모토로 한다. 실제 싱귤래리티는 10여 년간 4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소셜임팩트 신생기업(스타트업) 5,000여 개를 탄생시켰다.

국내에서 한국판 싱귤래리티로 꼽히는 곳이 사단법인 타이드 인스티튜트가 2019년 문을 연 타이드 인비전 유니버시티(TEU)다. TEU도 싱귤래리티처럼 10년 내 10억 명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혁신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TEU를 이끄는 윤종영(55), 이동형(58), 황성현(55) 세 명의 사령탑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일보사에서 만났다.

인류에 기여할 스타트업 창업가를 육성하는 혁신학교 TEU는 타이드 인스티튜트의 윤종영(왼쪽부터) 대표, 이동형 운영위원, 황성현 공동설립자가 이끌고 있다.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교수인 윤 대표는 유명 IT기업과 일한 컨설턴트 출신이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인 이 위원은 싸이월드를 공동 창업한 유명 벤처기업가다. 퀀텀인사이트 대표인 황 설립자는 구글, 카카오 등에서 인사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TEU를 이끄는 3인방은 국내 IT 산업에 획을 그은 기업을 창업했거나 국내외 주요 IT 기업에서 스타트업 육성에 기여한 전문가들이다. 타이드 인스티튜트 대표를 맡은 윤종영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교수는 연세대에서 지질학,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LG CNS에서 근무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IBM 등 유명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일했다.

타이드 인스티튜트 운영위원인 이동형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싸이월드를 공동 창업한 유명 1세대 벤처 기업가다. 경북대 유전공학과를 나온 그는 LG CNS를 다니다가 카이스트 대학원 동기들과 1999년 싸이월드를 공동 창업했고 2020년부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다.

타이드 인스티튜트의 공동 설립자 황성현 자문위원은 야후, 구글, 카카오 등 유명 IT기업에서 인사관리 전문가로 일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원에서 조직개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SK네트웍스를 거쳐 야후코리아에서 인사부문장, 미국 구글 본사의 인력관리 파트너, 카카오의 인사총괄 부사장을 거쳐 퀀텀인사이트 대표를 맡고 있다.

TEU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황성현: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됐던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미국 유학 시절 싱귤래리티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그때 받은 강렬한 기억을 갖고 한국에 와서 2011년 사단법인 타이드 인스티튜트를 설립하고 2013년부터 한국판 싱귤래리티를 운영했죠.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아 지지부진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 대표가 도움을 요청했고 윤 교수 등 사람들을 모아 2019년 TEU를 설립했죠. 그때 싱귤래리티가 영리 단체로 바뀌어 이름을 사용하려면 돈을 줘야 해서 명칭을 TEU로 바꿨어요.

독특한 집단 운영체제를 택한 이유는?

윤종영: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의견과 전문적인 식견을 반영하기 위해 집단 운영체제를 택했죠. 제가 대표를 맡은 타이드 인스티튜트가 TEU 운영에 도움을 주고 학교는 9명의 자문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서 담당하죠. 현재 이남식 재능대학 총장이 TEU 총장을 맡고 있어요.

혁신가 양성이라는 특이한 목표를 갖고 있어요 ?

이동형: 10억 명에게 영향을 미칠 만한 미래 과제를 5~10년 내 해결하려면 옛날 방법으로 안 되고 새로운 기하급수적 기술을 찾아야 해요. 기하급수적 기술이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을 말하죠. 그러려면 광범위한 과제를 다루며 파격적인 생각을 하는 혁신가가 필요해요. 우리는 이를 ‘문샷 프로그램’이라고 불러요. 어쩌면 이 안에서 미래의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도 있어요.

왜 굳이 거창한 인류의 과제 해결을 겨냥했나요?

윤: 싱귤래리티가 우주 탐사, 기아와 온난화 등 거창한 문제에 집중하는 이유는 거기에 큰 사업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주요 강국들이 패권 싸움을 벌이는 우주 개발에 우리는 이제 막 뛰어들었어요. 그렇다 보니 우주 쓰레기 문제 등 큰 사업 기회가 있는데 우리는 지분이 없죠.

황: 인류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혁신을 하려면 돈이 필요해요. 돈을 벌지 못하면 지속 가능하지 않죠. 스타트업 창업은 이 여정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해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한국형 싱귤래리티 대학과 관련 있나요.

윤: 문샷 프로그램이 과기부 후원을 받는 정부 공모 사업이에요. 과기부 산하 과학기술산업진흥원과 함께 AI, 빅데이터 등 핵심 기술을 다루는 특별 교육과정을 만들었죠. 스타트업 육성까지 염두에 둔 프로그램이죠.

황: 문샷 프로그램은 그랜드 챌린지와 퍼스펙티브 두 가지 코스가 있어요. 그랜드 챌린지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커다란 도전과제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줘요. 새로운 과제들에 눈을 뜨면 퍼스펙티브 코스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블록체인과 나노, 인공지능(AI) 등 기술들에 대해 배우죠.

TEU 학생들이 조를 짜서 집단 토론 수업을 하고 있다. 타이드 인스티튜트 제공

무엇을 가르치나요.

이: 교육 과정은 8~10주로 구성돼요. 그랜드 챌린지 코스로 시작해 어떤 과제들이 있는지 탐구하고 퍼스펙티브 과정으로 넘어가 실질적 해결방법을 찾죠. 조별 과제를 수행하며 스타트업 창업에 필요한 마케팅, 비즈니스, 투자 유치 방법과 AI, 사물인터넷, 로봇, 에너지, 우주, 생명공학, 블록체인 등 다양한 내용들을 배우죠. 이렇게 배운 것들을 마지막 이노베이션 데이를 통해 발표하면 끝나요.

무박 2일 토론 등 수업이 힘들다면서요.

황: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이 섞여 있어요. 미국 싱귤래리티 대학은 나사의 에임스 리서치센터에 합숙센터를 만들어 합숙 교육을 해요. 그래서 싱귤래리티 대학은 참가비가 1인당 3만 달러로 비싸요. 우리는 비용 문제로 합숙 교육을 하지 못해 아쉽죠.

윤: 오프라인 강의는 주중 오후 7~10시와 주말에 해요. 주말 수업은 이틀 동안 밤새워 가며 토론하는 해커톤 방식이죠. 뽑을 때 밤새워 수업하니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얘기해요. 그만큼 힘들다 보니 1기수에 2, 3명 정도 중도 포기해요.

유명 전문가들로 강사진을 꾸렸네요.

윤: 여기 세 명을 비롯해 타이드 인스티튜트의 공동 설립자인 유영석 전 코빗 공동 창업자,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장영준 뤼이드 대표,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등 스타트업 창업가들과 해외 전문가들이 이 강사로 참여해요.

이: TEU나 싱귤래리티는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창업을 중요하게 봐요. 그래서 창업에 필요한 구체적 방법을 경험 많은 강사진들이 알려주죠.

학비는 얼마인가요.

윤: 지금까지 자금 지원을 받아 무료로 운영했어요. 학생들이 학비를 내지만 장학금 형태로 돌려주기 때문에 사실상 무료인 셈이죠.

이: 자금 해결이 숙제입니다. 고 대표 등이 개인적으로 자금을 끌어왔는데 어려움이 많죠.

황: 후원받을 만한 사회적 주제를 특별 과정으로 만들어 별도 지원받는 방법을 고려 중입니다. 생명공학 등 특별 과정을 만들었고 이를 이동수단, 예술, 농식품 등 다른 주제로 확대할 생각입니다.

어떤 학생들을 뽑나요.

윤: 지원 취지를 글이나 영상으로 제출하고 통과되면 면접을 봐요. 혁신적 생각과 문제 의식 등을 주로 봐요. 어떤 사회적 문제에 관심있는지, 어떤 기술을 아는지, 그 기술로 무엇을 어떻게 해결하려는지 묻죠.

황: 학력, 성별, 나이는 따지지 않지만 경력은 고려하죠. 조를 짜서 수업하기 때문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다양하게 뽑아요. 더러 70대 노인도 지원하고 고교 3학년생이 방학 때 참여한 적도 있어요.

이: 2019년부터 작년까지 총 5기에 걸쳐 233명이 거쳐갔어요. 1기당 40여 명씩 선발해요. 지난달 6기생을 선발했죠.

스타트업 창업가를 위한 혁신학교 TEU를 이끄는 타이드 인스티튜트의 황성현(왼쪽부터) 공동창업자와 이동형 운영위원, 윤종영 대표가 서울 세종대로 한국일보사에서 10년 내 10억 명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혁신가 육성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과는 어떤가요.

이: 매 기수마다 2~4개팀씩 창업해요. 그중 사회적 기업도 있고 의료기기 제조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있죠. 이들이 결실을 보려면 10년 걸릴 것으로 봐요. 기다려야죠.

앞으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윤: TEU 십계명 중 하나가 ‘세상에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에 착안하기를 바라요. 학생들 발표 내용 중 바다 위에 거울 같은 튜브를 띄워 햇빛을 반사해 지구 온난화를 막는다는 생각도 있었죠. 같은 문제를 크게 보고 다양한 해결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해요. 한 사람의 고통만이라도 덜어주면 의미 있는 혁신이라고 생각해요.

황: TEU가 혁신가들의 커뮤니티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그 안에서 각자 인생의 방향성과 평생 추구할 목표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이: 우리는 씨앗이 자라서 무엇이 될지 정해놓지 않아요. 무슨 씨앗이든 잘 자라게 하는 것이 목적이죠.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출처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90410100003000?did=NA

학교 밖 공공생물학실험실이 필요하다 – 경향신문

누구나 쉽게 실험실과 실험도구를 접할 수 있는 ‘바이오랩 서울’ 시민들에 인기

 

바이오랩 서울과 크래프트콤바인이 협업해 마이셀리움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그릇들. 조준익 디자이너는 “친환경적인 마이셀리움 소재가 선사시대의 토기처럼 인간의 생활상에 변화를 일으키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빗살무늬토기의 패턴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 크래프트콤바인 제공
바이오랩 서울과 크래프트콤바인이 협업해 마이셀리움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그릇들. 조준익 디자이너는 “친환경적인 마이셀리움 소재가 선사시대의 토기처럼 인간의 생활상에 변화를 일으키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빗살무늬토기의 패턴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 크래프트콤바인 제공

 

 

흰 가운을 입고 라텍스 장갑을 낀 후 알코올을 뿌려 소독했다. 무균실험대인 ‘클린벤치(Clean bench)’에서 나오는 바람 소리가 제법 컸다. 헤파필터로 정화한 공기를 팬이 바깥으로 내보내는 소리다. 위에 달린 자외선 조명은 살균을 돕는다. 클린벤치는 외부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생물학 실험실 기본 장비의 하나다. 

지난 2월 5일 찾은 ‘바이오랩 서울’에서 생물학 실험의 기초 기술인 ‘스트리킹(Streaking)’을 처음 배웠다.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 있는 바이오랩 서울은 2018년 8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공공생물학실험실이다. 누구나 쉽게 생물학을 배우고, 생물학 관련 메이커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스트리킹은 여러 균 중에서 원하는 균만 골라내 새롭게 배양할 때 이용한다. 먼저 클린벤치 안에 놓인 알코올램프에 균을 묻힐 도말봉을 소독해야 한다. 빨갛게 달아오른 도말봉을 식힌 후 기존 배지에서 균을 긁어내 새 배지에 지그재그로 선을 그어준다. 다시 소독한 후 이전 그은 선의 끝부분에서 다시 지그재그로 선을 긋는 과정을 서너 차례 반복해 마지막에 뱀꼬리처럼 죽 그어준다.

 

버섯 균사체 활용한 토기 제작도 

 

미생물의 농도가 선 긋기를 하는 과정에서 희석되면서 원하는 균만 골라낼 수 있을 정도로 점점이 찍히게 된다. 이론은 그런데 막상 해보니 쉽지 않았다. 중간에 도말봉을 소독하는 과정을 잊고 넘어가거나 선을 겹쳐 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했다. 허둥대는 기자에게 바이오랩 서울을 운영하는 ‘팹랩서울’의 김동현 이사가 팁을 알려준다. “도말봉은 그림으로 치면 붓 같은 것이죠. 김연아가 아이스링크를 타듯이 정말 부드럽게 힘을 빼고 쓱쓱 그어줘야 합니다. 두 번 정도 하면 잘할 수 있어요.”

스트리킹을 잘하면 미생물로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손에만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색깔의 균들이 사는데, 지문을 찍어 손의 균을 채집한 후 스트리킹으로 색깔별로 균을 분리해 배양하면 이것으로 여러 색의 미생물을 조합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미생물 그림 그리기’ 워크숍이 이런 내용으로 진행된다. 

바이오랩 서울에서는 생물학 실험장비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값비싼 실험장비와 비교하면 성능은 떨어지지만 집에서도 부담없이 기본적인 생물 실험을 할 정도로 갖출 수 있다. 스티로폼 박스에 헤파필터, 미세먼지 센서와 팬을 조정하는 아두이노(센서와 연산칩 등을 통합한 작은 보드)가 딸린 간단한 클린벤치나 자외선 조명까지 딸린 클린벤치를 각각 4만5000원~25만원 정도면 제작할 수 있다. 액체 혼합물을 분리해주는 원심분리기와 액체에 고체를 섞는 교반기도 만든다.

수백~수천만원 하는 현미경도 성능은 떨어지지만 단돈 8만원 정도에 만들 수 있다. 김동현 이사는 “웹캠의 카메라 렌즈를 거꾸로 배열하면 작은 물체를 확대해 볼 수 있다”며 “잠자리 날개나 꿀벌의 다리를 상세히 볼 수 있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아두이노를 기반으로 해 코딩하는 법도 배우고, 3차원·2차원 모델링을 배워 기계를 이용해 잘라 실험장비를 만들고 그걸 생물학 실험으로 연결한다”며 “애들이 정말 재밌어하고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바이오랩은 마이셀리움(Mycelium)을 이용한 소품 제작 워크숍과 콤부차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셀룰로스를 이용한 ‘바이오 가죽’ 제작 워크숍도 열고 있다. 마이셀리움은 잘게 자른 대마 줄기에 버섯 균사를 기른 것으로 매우 가볍고 단단하다. 스티로폼을 대신할 수 있는데 생분해성이라 친환경적이다. 스트리킹 실험을 지도했던 강택수 팹랩서울 매니저는 “마이셀리움을 부딪히면 단단한 캔이 구부러질 정도로 강한데다 불에 잘 타지 않고 물에도 뜨고, 항균 기능으로 흰개미를 방지할 수 있어 건축 소재용으로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2월 5일 바이오랩 서울의 클린벤치 앞에 앉아 생물학 실험을 하고 있다. / 바이오랩 서울 제공
기자가 2월 5일 바이오랩 서울의 클린벤치 앞에 앉아 생물학 실험을 하고 있다. / 바이오랩 서울 제공

 

 

바이오 가죽은 가축을 기르고, 도축하고 가죽을 화학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동물권 침해와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모던 미도우’ 같은 바이오 가죽 양산 업체가 등장했다. 친환경 신소재에 관심을 갖는 디자이너들도 바이오랩 서울과 협업하고 있다. 마이셀리움을 이용해 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와 같은 그릇을 제작한 크래프트콤바인의 조준익 디자이너는 “콤부차 가죽이나 마이셀리움 가죽을 활용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바이오랩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공공실험이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실현할 공공실험실 필요” 

 

바이오랩 서울은 2013년 처음 등장한 후 전국에 들불처럼 퍼진 ‘메이커 운동’이 생물학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차원 프린터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누구나 공개된 제조법(오픈소스)을 활용해 원하는 물건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메이커 운동이 활발해졌다. 최근 바이오 장비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런 ‘DIY(Do it yourself) 문화’가 바이오 분야로도 퍼지고 있다. 외국에선 ‘크리스퍼 카스9(CRISPR-Cas9)’이라는 유전자 가위를 실험할 수 있는 키트도 구입 가능할 정도로 바이오 실험 장비가 ‘민주화’되는 추세라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바이오랩 서울은 이런 변화를 국내에서도 소개하자는 목적에서 설립됐다. 

바이오랩 서울 같은 공공실험실은 폐쇄적이고 도제식으로 진행되는 생물학 실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김동현 이사는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도 그렇지만 대학의 랩에 들어가 그 랩을 관장하는 교수가 선정한 주제의 실험만 해야 한다는 점이 생물학 실험의 가장 큰 문제”라면서 “철저히 소수만 통제된 상황에서 실험하고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있어도 원하는 실험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대학이 재정난 등의 이유로 생물학 실험을 계속 축소하고 있고, 일부 대학의 경우 생물 실험에 참여하지 않아도 졸업장을 주기도 한다. 가격이 비싼 바이오 장비는 국내에서 몇 군데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그쪽 장비가 있는 실험실의 교수와 사이가 좋지 않을 경우 실험할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실험실은 생물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생물학은 같은 ‘프로토콜(절차)’을 따라도 그 결과가 다를 정도로 손을 탄다. 표준화된 실험이 가능한 물리나 컴퓨터공학과 다르다. 생물학에서 실패와 성공을 통해 현장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실험과 실습이 중요한 이유다. 이런 점에서 국내에서 아직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합성생물학 분야의 연구자들도 원하는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공공실험실이 더 많이 생기길 바라고 있다.

고려대에서 합성생물학을 공부하는 여진기씨(25)는 DIY 바이오가 탈중심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여씨는 “공공생물학 실험실은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실험 장소와 장비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런 실험실이 많아지면 생물학에서도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고, 출신이 아닌 실력에 따라서 인정받을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2081546001#csidxea3ce02a7b0dc369e4a58e73cefc316 

디지털 장비로 무장한 제작소 팹랩서울 – 공예+디자인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정기간행물 ‘공예+디자인’ 제 41호

 

디지털 장비로 무장한 제작소, 팹랩서울

‘상상하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공간’. 이처럼 제작자를 자극하는 말이 또 있을까. 무엇보다 팹랩서울Fablab Seoul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사물 제작 방식을 공유한다.

팹랩(Fab Lab, Fabrication Laboratory)은 MIT 미디어 랩에서 최초로 만든 일종의 창작 작업실로, 마치 공공도서관처럼 디지털 제작 장비를 공유하는 제작소다. 국내에는 2013년 처음 세운상가에 문을 열었고 올해로 7년차 메이커운동의 전진 기지로 여겨지고 있다. 돌이켜보건대 팹랩 1호가 을지로를 선택한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각종 공구 상가뿐만 아니라 기계 분야 전문가가 많으므로 때로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D프린터, 레이저커터, 비닐커터, CNC머신, 3D스캐너 등이 있고 꾸준히 장비 워크숍을 열고 있으니 사용법을 제대로 배울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스케이트 보드 제작, 드론 제작 등 여럿이서 함께 만드는 테마 워크숍도 진행하니 관심 있는 이라면 관련
소식을 체크해두자.

원문 보기: http://www.kcdf.or.kr/cmm/fms/pdfView.do?atchFileId=FILE_000000000015859&fileSn=0

[초코렛] 소리로 집전등(전구)을 제어해볼까요? – 매일경제

초.코.렛 초딩! 코딩으로! 렛츠두잇!
코딩·메이킹이 어렵다고요? 우리가 도와줄게요!

아쉽게도 오늘이 마지막 시간입니다. 앞서 릴레이로 220V 전구 제어하기를 배웠죠? 이번엔 박수, 목소리 등 소리로 전구를 켜고 꺼 볼게요

*영상 속 필요한 준비물(재료)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검색해 구매할 수 있어요
*아두이노에 필요한 코딩은 여기서 https://www.arduino.cc/en/Main/Software
궁금한 점이나 질문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팹랩서울 (Fab Lab Seoul)
팹랩(Fab Lab) 제작 실험실(Fabrication Laboratory)의 약자로 디지털 기기, 소프트웨어, 3D 프린터 등 장비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 수있는 곳입니다.

팹랩서울 황반장, 남선생님(리닥)과 함께하는 신나는 피지컬 컴퓨팅의 세상으로 렛츠고!

[출연 팹랩서울 황유선·남진혁 / 촬영 유한을·임예리 / 편집 유한을 / 기획 이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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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보기: https://www.mk.co.kr/news/it/view/2020/01/77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