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주인 후보’ 고산씨는 왜 세운상가에 있을까 – 오마이뉴스

[현장] 세운상가 재도약 ‘다시·세운 프로젝트’ 2월 첫 삽

 

 박원순 시장이 28일 오전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박 시장 바로 왼쪽 위)와 함께 제품을 만들고 있는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 박원순 시장이 28일 오전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박 시장 바로 왼쪽 위)와 함께 제품을 만들고 있는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28일 오전 종로3가 세운상가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입점 기업들을 돌아보던 중 취재진에게 낯익은 사람이 눈에 띄었다.

그는 지난 2006년 3만여 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후보가 됐던 고산씨였다. 비록 러시아 우주센터에서 훈련받던 중 규정을 어겨 후보에서 탈락하고 고배를 마셨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있지만 많은 이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왜 세운상가에 있을까.

그는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창업학교를 마친 뒤 한국에 돌아와 2011년 세운상가에서 벤처창업 지원을 위한 비영리사단법인 ‘타이드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제조업 창업 희망자들에게 3D 프린터 등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법을 알려주고 개발 장소를 제공해주는 ‘팹랩'(Fablab·공공 제작소)을 만들었다.

그는 재작년 7월엔 3D 프린터를 제작하는 ‘에이팀벤처스’라는 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고씨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박 시장은 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특별히 주문할 것은 없었다”면서도 “정부기관이 시장에 직접 들어와서 민간 팹랩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주문했다.

세운상가에 대해서는 “임대료도 싸고 교통도 좋고 부품가게도 주변에 많아서 창업에 좋은 위치”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창업 청년들을 존경하고 응원한다”며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게 아니고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멋지게 승부해서 모두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공사로 끊어졌던 세운상가와 대림상간 간 공중보행교를 연결해 남북 보행축을 이은 모습의 조감도.
▲ 청계천 복원공사로 끊어졌던 세운상가와 대림상간 간 공중보행교를 연결해 남북 보행축을 이은 모습의 조감도.

 

“끊어졌던 세운상가-대립상가 공중보행로 다시 이을 것”

박 시장이 이날 이 곳을 방문한 것은 세운상가 재도약을 위한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을 발표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968년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타운 ‘세운상가’는 한때 대한민국의 전자 메카로 불리며 ‘탱크 빼고는 못 만드는 게 없다’는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은 낙후되고 침체된 분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이같은 분위기를 일신해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뜻으로, ▲보행재생 ▲산업재생 ▲공동체재생 등 3갈래로 추진된다.

먼저, 보행재생은 종묘-세운상가 구간 ‘다시세운광장’ 조성, 청계청 상단 ‘공중보행교’ 건설, 세운-대림상가 구간 데크 정비 등을 내년 5월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보행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05년 청계천 복원사업 당시 끊어졌던 세운상가-대립상가 간 공중보행로를 다시 이어 남북보행축을 연결시키고 대림상가에서 을지로지하상가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신설해 동서보행축을 서로 연결한다. 그러면 청계천 방문객이 공중보행로를 통해 종묘와 남산까지 직행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한편으로 2월중 삼풍상가-풍전호텔-진양상가 입체보행축 조성을 골자로 하는 ‘2단계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착수하고 2019년까지 전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서울시는 세운상가의 잠재력과 외부 성장동력을 연결해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이를 위해 세운상가의 상인과 외부의 창작자가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등이 모이는 ▲ 세운리빙랩,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등의 ▲ 전략기관 유치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는 자생적 주민 조직인 ‘다시세운시민협의회’를 만들어 지역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수리협동조합, ’21C 연금술사’, ‘세운상가는 대학’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 중의 하나는 ‘젠트리피케이션’.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면 임대료가 껑충 올라 원주민과 영세상인들을 내쫓는 현상이다.

시는 이날 상가 소유자대표, 상인대표, 박 시장이 임대료 인상 자제에 동참할 것을 약속하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협약’을 맺었다. 시는 430개 입주 업체들이 만든 상가협의체에서 건축주들 스스로 향후 5년간 매년 9% 수준으로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 유동인구 5배 증가 ▲ 상가 매출 30% 증가 ▲ 신규창업 200개소 이상 ▲ 젠트리피케이션 상생협약 사업체 70%이상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70년대 세운상가가 대한민국과 서울의 3차 산업혁명을 이끈 요람이었다면, 오늘부터의 세운상가는 서울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혁신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오전 세운상가에서 '다시·세운 프로젝트' 1단계 사업 착수를 발표하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오전 세운상가에서 ‘다시·세운 프로젝트’ 1단계 사업 착수를 발표하고 있다.

ⓒ 서울시제공

 

원문 보기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78706

“메이커 운동, 교육과 경제 바꾼다” – Science Times

[창조경제박람회] 글로벌 포럼과 서울 메이커스 네트워크 발대식


2015.11.30 09:57 김지혜 객원기자


지난 28일 ‘2015 창조경제박람회’가 열린 서울 코엑스에서는 Let’s make Global 포럼이 열려 해외에서의 메이커 운동 확산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포럼에는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승환 이사장과 해외 유명 메이커 들이 참가해 경험을 공유하고, 메이커 운동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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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의재단 김승환 이사장이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있다. ⓒ 김의제 / ScienceTimes


“글로벌 네트워크 공유해, 메이커가 세상을 바꾸는 날 오길”

김승환 이사장은 “이제는 과거에 상상속에만 있던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앞으로 상상하고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던 것들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며 “미래의 변화 뒤에는 호기심과 창의성이 있다.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메이킹이 중요하고, 미국·중국 등도 메이커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서 일고 있는 메이커 운동이 국가 발전의 핵심 전략이 되고 있는데, 경제 부흥을 일으키는데 메이커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메이킹의 원동력은 국민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발전하는 메이킹의 생태계가 한국에도 마련됐다”며 “한국도 메이커 컬쳐를 만들려는 문화적 움직임이 일고 있고, 이는 경제적인 움직임. 창업을 증진시키는 움직임이다. 이를 통해 한국이 추구하는 창조경제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메이커 운동을 통해 한국의 교육과 경제시스템을 바뀌어야 한다. 메이커 사회가 되면 많은 기회를 갖게되고, 대량의 창조경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제2의 도약을 할 시기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 미국, 아시아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공유해 모두가 메이커가 되서 세상을 바꾸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직 시작 단계인 국내 메이커 운동 확산을 위해서는 글로벌 메이커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해외 메이커들은 메이커 운동 확산을 위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할까. 미국, 중국 등은 메이커 활동을 취미수준의 DIY 단계를 넘어 창업으로 연계되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메이커가 취미 활동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창업과 관련된 메이커 활동으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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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포럼 강연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 김의제 / ScienceTimes


코딩클럽을 운영하는 하은희 대표는 “기술이 미래에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소비하는 것 뿐 아니라 만드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만드는 것과 함께 커뮤니티. 공동체가 중요하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비난하지 않는 창의적인 공동체가 매우 중요한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화를 위해 코딩클럽 커뮤니티를 운영, 아이들에게 공동체 속에서 만드는 경험. 아이들을 만나 경험하게 하는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중이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코딩 클럽을 통해 즐거움을 누리는 지능. 창의성이 발휘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메이커 운동은 제3의 산업혁명”

일본의 게이오대학교 히로야 다나카 교수는 메이커 운동 확산을 위해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히로야 다나카 교수는 “메이커 운동은 제3의 산업혁명이다. 아시아의 메이커 운동을 통해 일본은 디지털 제조 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게돼 많은 로봇, 건축 설계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는 아직 뭔가 부족한 빙산의 일각 수준”이라며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부분을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빙산의 아래쪽에 있다. 네트워크가 메이커 활동에 끼치는 역할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 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빙산 아래쪽에 소프트웨어 부분을 간과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그는 “팹랩은 한 기관이 아니고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현재 양방향으로 움직이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디지털적 세계가 같이 움직이고 있는데 이 같은 네트워크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네트워크가 가진 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신발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아프리카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전송, 일본에서 제작한 신발을 아프리카에서도 그곳만의 재료로 만드는 경험을 했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거리적 제약을 허문 사례이다.

미국에서는 메이커 기반 차업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형 메이커 스페이스가 운영돼 메이커 활동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바로 테크샵이라는 제조 공간을 제공해 주는 샵인데, 내년에는 한국에도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펄 더건 테크샵 CEO는 “테크샵은 만드는 사람들, 메이커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만들 수 있도록 기게를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활용할 수 있는 지원을 해준다”며 “사람들은 손으로 만드는 것을 잘하는데 도구 활용이 쉬워지고, 툴에 가격이 낮아지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만드는 메이커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창조경제 운동을 이끌고 있다. 혁신과 창의성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훌륭하며,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예가 될 것”이라며 “한국에 많은 대기업 들이 있지만 작은 창업 기업들이 대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 수요를 파악해 하나의 제품을 잘 만든다면 저규모로도 국제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메이커 활동을 통해 창업을 해 국제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얘긴데, 테크샵은 사람들이 꾸는 이 같은 꿈을 실현시켜 주는 것을 미션으로 삼았다.

그는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에는 난관이 많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해줘야 한다.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라며 “한국은 아직 메이커 운동의 초창기기 때문에 글로벌 움직임을 배웠으면 좋겠고, 자기 주도적인 비전을 세워 추진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언했다.


메이커존에서 진행된 목공체험해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김지혜ⓒ ScienceTimes
메이커존에서 진행된 목공체험해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 김지혜 / ScienceTimes


서울지역 메이커스 발대식

포럼과 함께 메이커 운동 활성화의 일환으로 서울 메이커스 네트워크 발대식도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서울 메이커스 네트워크 선언문’을 발표하고, 메이커 네트워크 포스터 공개, 핸드 프린팅 등을 진행했다.

서울 메이커스 네트워크는 ‘메이커 운동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지역 내 장비·시설·메이커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대구·경북, 경기·인천, 대전·충남에 이어 4번째로 구축됐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금천구청 무한상상실, ETRI 차업공작소, 국립현대미술관 무한상상실 Art Fab. Lab., 서울대, 한양대 아이디어 팩토리, KIST 창업공작소, 성수 메이커스페이스, 이화여대 Fablab·Techshop, 서울 크리에이티브랩, 팹랩 서울, 오픈크리에이터즈, 메이커스빌, 랩C, Makers Lab., N15, 메이커스팩토리 등이 참여한다.

서울메이커스 네트워크는 거점기관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중심이 되어 매 분기마다 정기 총회를 개최하고, 지역 내 메이커 콘텐츠 개발, 메이커 전문인력 양성, 메이커 창업 촉진, 메이커 문화확산 관련 현안 협업 및 정보교류 등의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메이커 포럼이 개최된 무대 옆에는 메이커 존이 전시돼 국내 메이커 들이 전시와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메이커 존에는 3D프린로 만든 착용 가능한 수트 형태로 제작된 태권브이와 대형 이순신 장군 동상, 진격의 오토마타 등이 전시됐다. 아울러,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3D 프린터 체험과 목공으로 스피커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됐다.


원문 보기 :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B%A9%94%EC%9D%B4%EC%BB%A4-%EC%9A%B4%EB%8F%99-%EA%B5%90%EC%9C%A1-%EA%B2%BD%EC%A0%9C-%EB%B0%94%EA%BE%BC%EB%8B%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