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와 비슷한 연구소 만들어 운영하면 어쩌나” – 한국일보

세운상가 공동작업장 ‘팹랩서울’서
창업자들 과기부 장관에게 쓴소리


유영민(왼쪽 맨 앞)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내 ‘팹랩서울’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 메이커스 지원시설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거무죽죽한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난 천장과 어울리지 않게 한쪽 벽의 철제 선반에는 10여 대의 첨단 3D프린터가 놓여 있다. 커다란 작업용 탁자 주위로 고가인 대형 레이저절단기부터 자잘한 공구들까지 모두 갖춘 이 공간은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가동 5층의 ‘팹랩서울’이다.

팹랩은 제조(fabrication)와 실험실(laboratory)의 합성어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시작해 106개국으로 확산된 ‘메이커스’(Makersㆍ다양한 것을 만들며 공유하는 사람들)의 공동 작업장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4월 문을 연 팹랩서울이 최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이 19일 4차산업혁명의 최전선인 팹랩서울을 찾았다. 메이커스나 이미 창업에 나선 이들은 4차산업혁명의 주무 부처 장관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의 일론 머스크’를 꿈꾼다고 자신을 소개한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는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왜 팹랩이 필요한지 먼저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 아이들이 창의성보다 지시받은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먼저 배우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제조업체 아나츠의 이동엽 대표는 “4차산업혁명을 위해 제조업과 IT를 융합해야 하는데, 지금은 제조업과 IT가 따로 놀아 어떤 과제가 있으면 이게 과기부 소관인지, 산업부 것인지 따지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꼬집었다.


유영민(오른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내 ‘팹랩서울’ 에서 3D프린팅 뒤 남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안경을 써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참석자들은 정부가 4차산업혁명의 가시적 성과에 급급해 민간에서 이미 시작한 아이템을 모방해 비슷한 것을 내놓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피력했다. 민간에서 시작해 국내에 126개나 생긴 팹랩 중 92개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현실이 이를 반영한다. 모두의연구소 김승일 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누구나 참여해 원하는 연구를 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는데, 정부가 비슷한 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국내 3D프린터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에이팀벤처스의 고산 대표도 “이미 생태계가 존재하는데 정부가 섣불리 개입하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유 장관은 “정부의 역할을 고민하고 오늘 나온 얘기들을 잘 정리해 지원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2013년 4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팹랩인 ‘팹랩서울’에서 19일 한 메이커가 작업을 하고 있다.


원문 보기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10191871605000

 
 
 
 

세운상가, 4차산업 현장 변모 “만들고 싶은 것 다 만드는 꿈의 공간” – 경향신문

‘팹랩 서울’에 가 보니


분주한 제작 실험실 19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 위치한 제작 실험실 ‘팹랩 서울’에서 엔지니어들이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아이디어 구현 제품들을 만들어 보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분주한 제작 실험실 19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 위치한 제작 실험실 ‘팹랩 서울’에서 엔지니어들이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아이디어 구현 제품들을 만들어 보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19일 오전 세운상가의 광장 공원을 올라가자 ‘세봇’이란 이름의 로봇이 기자를 맞았다. 세봇은 “탱크도 만들 수 있다고 알려진 무림의 고수, 세운상가의 기술장인들이 힘을 합쳐 저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세운상가 5층에 있는 ‘팹랩 서울’로 가기 위해 대학생으로 보이는 방문객 20명이 한꺼번에 엘리베이터를 탔다. 팹랩 서울은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곳으로 2013년 4월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 결과 스타트업 17곳이 지난 한 달 사이 입주했다. 과거 30년간 쇠락의 길을 걸었던 세운상가는 토박이 장인들과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새 기술로 무장한 젊은 장인들이 조화를 이루며 대한민국 최고의 부품상가에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서 55년간 전자음향 계통은 거의 대부분 다뤘다는 이승근 수리수리협동조합 이사장(72)은 “화려했던 시절을 겪다가 낙후되는 걸 보면서 여러 번 떠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를 붙잡고 새롭게 협동조합을 차려 젊은 창업가들과 협업에 나서게까지 한 것은 도시재생사업이었다. 전자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실력 좋은 장인들이 있는 이곳에 재생사업은 날개를 달아줬다. 메디컬 3차원(3D) 프린터 제작업체 아나츠의 이동엽 대표는 “이 동네는 상상만 하면 다 만들 수 있는 곳”이라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천국”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멀리 갈 필요 없이 상가 내 제작소로 도면을 들고가 맡기면 실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곳 토박이 장인들의 실력이 좋아 설계한 대로 잘 나온다며 만족해했다.

팹랩 서울에서 1년 동안 지내면서 제작활동을 하는 레지던스인 강택수씨(27)도 “만들고 싶은 것을 다 만들 수 있는 곳”이라며 “공대생에게는 꿈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해 9월 군대 ‘말년 휴가’를 이용해 이곳을 찾았다. 지금까지 컴퓨터 케이스, 아이언맨 마스크, 코르크 컵받침 등 취미 삼아, 재미 삼아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만들었다. 월 15만원의 비용을 내면 재료비 부담 없이 이곳의 시설을 한 달 동안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이날은 LED 쥐불놀이 장비를 마무리 작업 중이었다.

팹랩은 전문 제작자가 아니어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3D 프린터나 레이저 커터 등 고가의 장비를 큰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해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제작 실험실(fabrication+laboratory)이다. 팹랩은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고 공유하는 1인 제작 운동인 ‘메이커 운동’의 확산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에도 ‘팹랩 서울’ 등 민간 팹랩 34곳을 포함해 126개가 있다.

강씨를 이곳에 끌어들인 이는 12년 전 칠레에서 한국으로 온 로드리고(34)다. 로드리고는 국내 대기업을 다니다 그만두고 팹랩 서울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팹랩을 시작했을 때 이런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좋다고 생각해 정부와 손잡고 전국 곳곳에 여러 팹랩을 열었다”며 “제품을 만들다 엔지니어링의 측면이나 코딩에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국내는 물론 해외의 팹랩에 물어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로드리고는 세운상가가 변모한 과정을 “예뻐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뻐지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아오고 다리(세운상가~대림상가 사이에 있는 3층 높이의 공중보행교)가 생기면서 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메이커 문화가 더 퍼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의 현장 답사를 위해 직접 세운상가를 지목해 이곳을 찾았다. 유 장관은 이날 청년 기업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세운상가가 도심재생을 통해 실체가 있는 4차 산업의 현장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모습이 좋다”며 “지난 11일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현장을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10192114015&code=920100

[타이드인스티튜트] 타이드 9월 호 소식을 전합니다.

 

 

타이드 통신 9월 호 소식입니다.

/플러스 디자인 스쿨 –  청소년들을 위한 창의+미래 교육 ‘청소년 모집’
팹랩과 브레이너리가 함께 하는 + PLUS DESIGN SCHOOL
디자인싱킹 교육을 통해 상상하고 생각하고 만들고 다지는 경험을 하도록 합니다. 
자신이 설계한 것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능력을 키워 이 과정 속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다양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확인하고 싶은 청소년들, 어서 신청해주세요!
팹랩서울에서 메이커 되어보기  ──────────────────
2017 메이커 아카데미 2차교육 OPEN!
팹랩서울 9월 정기 워크샵 
본격 메이커되기, 첫 걸음.
팹랩서울에서 메이커아카데미를 수강하기!

3D프린터 교육, 아두이노, CNC머신 교육까지

모두 무료! 이번 교육에는 특히나 Electronics Design & Production 수업을 통해, PCB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일정 : 10월 10일~11월 10일 매주 월수금 

오전 9시 ~ 12시

3D프린팅 기계구동법부터 출력까지-!

레이져커팅에 사용하는

일러의 핵심 기능, 꿀팁만 가르쳐드립니다!
하루만에 3D프린터, 레이져커팅 제.대.로 배워보자!

 
일정 : 3D프린터(25일) 레이져커터(27일) 
저녁 19시~22시
국내 우수 VC와의 상담 및 컨설팅 기회 제공까지!  ───────────────────
스마트콘텐츠 IR 피칭 데이 개최 안내
국내 우수 스마트콘텐츠 기업에 대한 투자 발표회 및 기업과 VC간 1:1 대면 상담 기회 제공 등

투자 활성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스마트콘텐츠 IR 피칭 데이”를 개최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배움과 기술을 통한 아름다운 나눔을 만듭니다 ───────────────────
[팹랩수원] 3D 프린팅 의수제작 프로젝트
셀프제작소에서 10월-11월에 걸쳐 새로운 손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을 위한 3D프린팅 의수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손이 필요하신 분들과, 워크샵 참여로 함께 희망을 선물할 열정있는 메이커(일반인)분들을 모십니다.

(사)타이드인스티튜트 | 팹랩서울
partnership@tideinstitute.org

서울시 종로구 장사동 116-4 세운상가 867호 |  02-2268-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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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소식] 삼례시장 주차장 조성에 63억원 투입 등 – 중앙일보


【완주=뉴시스】강인 기자


◇완주군 ‘열린 디지털 포럼’ 열어

전북 완주군이 디지털 기술을 공유하고 사회활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열린 디지털 포럼’을 열었다.

완주군은 최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전북지역연합회와 교육컨텐츠연구소 이룸의 후원으로 70여명의 청년들이 모여 디지털 포럼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급변하는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어떤 자세로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김선명 타이드인스티튜트 선임연구원은 ‘빅데이터 시대! 디자인씽킹으로 정보와 마인드를 디자인하라’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고, 최효석 서울비즈니스스쿨 대표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 변화를 발맞추는 융합 사고력’이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 배경기술 설명과 창조적 사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완주군은 디지털포럼을 사회구조와 정보통신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변화를 수용하고 효율적인 사회활동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kir1231@newsis.com


원문 보기 : https://news.joins.com/article/21925348

“상상이 현실로” 스타트업 허브 세운상가 ‘팹랩서울’ – 뉴스핌

3D프린터, 레이저커터 사용하는 메이커 공간
피규어부터 의수, 드론까지…상상이 곧 창작


[뉴스핌=심하늬 기자] 종로 세운상가는 1968년 지어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타운입니다. 한때는 대한민국 전자의 메카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용산 등에 그 명성을 내줬습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일대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처로 조성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시 세운 프로젝트’ 입니다. 뉴스핌이 ‘다시 세운 프로젝트’의 주요 공간들을 직접 찾았습니다.



젊은이들이 찾지 않을 것만 같은 오래된 아파트, 세운상가 가동에 청년들로 가득 찬 팹랩서울(Fablab)이 있습니다.

팹랩서울은 ‘상상하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공공 디지털 제작소입니다. 최근 주목 받는 메이커 문화(학습자가 곧 창작자가 되는 오픈소스 제조업)의 근거지입니다. 2011년 세운상가에 입주해 세운상가의 변화를 이끌어왔습니다.




팹랩서울의 로드리고 매니저는 “10년 후 디지털 제작 장비 등을 다루지 못하면, 지금 영어를 못하는 사람만큼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언제 한번 팹랩서울에서 아드리노와 3D 프린터 모델링을 배워 ‘무선 조종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팹랩서울에는 3D 프린터, 레이저 커터, CNC 조각기 같은 전문 장비가 있습니다. 장비 교육만 들으면 누구나 자유롭게 장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대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부터 주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팹랩서울을 찾습니다. 드론부터 스피커, 의수까지 무엇이든 만듭니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원문 보기 : http://www.newspim.com/news/view/20170907000143

[타이드인스티튜트] 타이드 8월 여름날의 소식을 전합니다.

 

 

타이드 통신 8월 호 전해드립니다 –

/메이커톤 이야기 –  SKT IoT 메이커톤, 따끈따근한 본 행사 현장을 공개합니다.
이번 메이커톤은 네 달 동안  멘토링, 스타트업 / 디자인 / IoT 분야의 특강을 거쳐
경쟁 PT를 통해 다시 팀이 걸러지고 최종 11팀이 참가했던 이례적인 장기(?) 메이커톤이었습니다.
어느 팀이 수상됐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메이커톤 이야기 –   ABRIL Mini 메이커톤, 무박 2일간 팹랩에서의 메이킹
지난 8월 12일 ~ 13일에 진행된 ABRIL Mini 메이커톤!
이번 에이브릴 메이커톤은 오랜만에 팹랩에서 진행된 메이커톤 입니다.
 주말에도 참가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던 팹랩서울. 그 현장의 분위기를 여러분들도 함께 하시죠!
단기간에 배우는 디지털 제작 워크샵     ────────────────────
3D프린팅+아두이노로 배우는 RC카 워크샵
팹랩서울 8월 정기 워크샵 
3D프린팅과 아두이노를 즐기며 배울 수 있는
RC카 워크샵이 돌아왔습니다!
아이들과 주말에 함께 듣기 좋은 워크샵이네요.
소수 정예로 모집중이니 어서 신청해주세요!

일정 : 9월 2일 토요일 / 13시 ~ 17시

지난 회차에 너무나 핫해서 모두 조기마감한 워크샵,

장비 <-> 컨텐츠를 바꿔서 다시 준비했습니다! 

너무 빨리 마감해서 참여하지 못하셨던 분들,

지금 바로 신청하세요!

일정 : 3D프린터(28일) 레이져커터(30일) 19시~22시
기술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당신을 위해    ───────────────────────
팹랩수원 창업 멘토링 지원 프로그램
기술창업 예비창업자 및 초기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며,

비즈니스 모델 진단/마케팅+홍보/투자유치 분야 상담이 가능합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요일은 변동 될 수 있습니다. 

(사)타이드인스티튜트 | 팹랩서울
partnership@tideinstitute.org

서울시 종로구 장사동 116-4 세운상가 867호 |  02-2268-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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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하고 싶은 만들기를 자유롭게, 다양하게, 다함께 – 블로터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 보면 결과가 잘 나올 수 있고 돈도 알아서 벌린다.




무규칙이종결합공작터 용도변경(이하 용도변경)은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한 숲속 사진스튜디오 안에 위치했다. 메이커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 국내 현실이지만 용도변경은 마당까지 딸린 넓은 공간에서 자그마한 전자회로부터 초대형 용접 작업까지 마음껏 할 수 있다.

용도변경은 넓고 탁 트인 곳에서 그만큼 폭넓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가며 메이커 페어 서울 6회째 참가를 앞뒀다. 그야말로 개근이다. 용도변경의 대표 김성수 메이커를 만났다.


무규칙이종결합공작터 용도변경, 이름의 뜻이 무엇인가?

무규칙’은 틀에 얽매이지 않음을, ‘이종결합’은 다양한 분야가 함께 어우러짐을 뜻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공작‘소’였으나 ‘공작터’가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장터처럼 더 넓어 보이는 느낌이어서 그렇게 바꿔 붙였다. 앞으로도 이 이름의 의미에 맞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용도변경’에도 설명이 필요하다. 원래 메이커스페이스라는 말은 나중에 나왔고, 이전까지는 해커스페이스라고들 불렀다. 해커스페이스의 해킹이 본래 개조를 뜻하는 낱말인데 언젠가부터 부정적인 의미로 사람들이 오해하다 보니 바뀐 것이다. 이때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하다 생각난 것이 용도변경이었다. 용도변경이 곧 개조라는 뜻 아닌가. 그것이 떠올라 장난삼아 지은 것이 지금까지 가고 있다.



용도변경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2011년 8월에 나와 ‘TEDx대전’을 운영하던 몇몇이 함께 ‘벌집’이라는 코워킹스페이스를 세웠고 이 안에 용도변경을 포함하는 형태로써 시작했다. 처음에 나는 다른 사람들도 다 메이커스페이스를 하고 싶은 줄 알았다. 하지만 만드는 쪽을 좋아한다는 사람은 일부였다. 그래서 벌집 안에 용도변경이 별도로 자리하게 됐고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아 국내에서 제일 오래된 메이커스페이스가 됐다.

그렇게 만든 해부터 6개월 동안은 매주 워크숍을 열었다. 그 덕에 2012년 첫 ‘메이커 페어’ 때 가장 많은 멤버들이 참가했다. 간단한 것들이었지만 각자가 여러 작품들을 챙겨서 말이다. 현재는 주로 프리랜서 몇몇을 중심으로 각자의 것을 만들거나 합동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회원들이 더 많아져서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나 행사를 기획하는 움직임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자유롭게 각자 할 것 하다가 아이디어가 나오면 “할래?” “하자!” “콜!” 이런 식으로?

이와 같은 식으로 그때 그때 타이밍이 되면 같이 엮이는 것이다. 재료를 사온 김에 남는 재료로 다른 것들도 만들고 그러면 옆에서 도와주기도 하고.

이곳에 자주 있는 이들은 나 말고 거의 둘 내지 셋 정도다. 메이커 겸 사진작가가 있고, 그림을 배우는 프로그래머가 있으며, 화가가 직업인 형님이 있다. 그들이 용도변경에 들어왔다기보다는 한 스튜디오 내에서 각자 작업에 몰두한다고 보는 것이 나을 테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용도변경이 절대 아니다, 라고는 얘기할 수 없다. 하다보면 서로의 작업에 같이 참여하기도 하는 등 경우에 따라 캐주얼하게 얽히니까. 내가 원하는 ‘이종결합’이라는 그림과 비슷하다.



지난 4월에 ‘메이커 운동회’라는 것도 열었더라. 어떤 행사였나?

아이디어를 처음 낸 이는 김선명 씨이며, 타이드 인스티튜트의 직원이자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시제품제작소의 운영자다. 원래는 그 친구가 센터에서 예산을 얻어 개최하려 했으나 그 과정이 계속 미뤄지느라 진도가 나가지를 않았다. 그래서 “그냥 돈 받지 말고 아예 우리끼리 회비 걷어서 열자”고 마음먹었다.

계획을 세우고는 알음알음 전국의 아는 메이커들에게 연락해 참가자를 모았다. 시제품제작소를 자주 찾는 메이커들에다 광주의 코끼리협동조합 등을 비롯해 메이커계에서 사부님이라 불리는 강석봉 메이커도 천안에서 찾아와 참여했다. 서울에서도 몇몇이 내려왔다.

주요 콘셉트는 팀/개인별로 각자 설치한 장애물들을 하나의 코스로 묶어 완주한 결과에 따라 순위를 겨뤄보자는 식이었다. 당시 광주팀은 나무토막에 대못을 얼마나 적게 쳐서 끝까지 박나 겨루는 장치를 가져왔고, 나는 동작감지센서를 달아 이쪽에서 저쪽까지 걸리지 않고 지나가야 하는 장애물을 만들었다. 직접 만든 활을 쓰는 활쏘기 대회도 열었다. 낮에는 그렇게 놀고 저녁에는 다 같이 고기를 굽고 술을 마셨다. 재미있었다.


이번에 준비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나는 폐자전거를 리컴번트자전거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거기다 전기동력을 장착하고 껍데기도 씌워 눈비가 와도 탈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자전거와 자동차의 중간 형태로 말이다. 이제 시작은 한 상태다. 용접을 오랜만에 하다보니 고군분투 중이다.

현재 전기차의 문제는 지금의 기술에 비해 차체가 크고 가격도 비싸다는 데 있다. 꼭 대형차여야 할 필요도 없으며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출퇴근용 정도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활성화되면 공기도 깨끗해지는 등 환경에도 기여하지 않겠나. 그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이번 전기차에는 그 같은 목표가 있다.

다른 회원들이 무엇을 갖고 나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프로젝트 설명 란에 “1년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들”이라고만 쓴 이유가 사실은 그것 때문이다. (웃음) 예전에는 사탕 3D프린터나 팬케이크 3D프린터, 비비탄이 날아가는 속도를 재는 탄속측정기 등을 들고 나갔다. 올해에는 어떻게 꾸려갈지 기다리고 있다.



현재 활동에 대한 본인의 만족도는 몇 % 정도인가?

큰 기대는 없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웬만하면 할 수 있게 됐고 그럴 때 나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더 해보고 싶은 것들은 아직 많지만 다 못 하고서 지금 죽어도 딱히 여한은 없다. 욕심을 그렇게 내지 말자는 주의랄까. 그런 의미에서 90% 정도라 매기고 싶다.

메이커로 살기 이전에 사업을 하다 말아먹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돈을 많이 벌겠다는 야망이 너무 컸다. 돈을 먼저 번 뒤 모은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나중에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돈도 못 벌었고 하고 싶은 것도 못 했다. 사업은 망해서 신용불량까지 갔다.

반면 이후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그냥 했더니 작품들을 본 사람들로부터 점차 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이 분야를 생계수단으로 삼아야지’ 생각해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평균 벌이도 늘어났고 먹고도 살 만해진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 보면 결과가 잘 나올 수 있고 돈도 알아서 벌린다. 일부러 ‘나는 돈 절대 안 받아’ 이러지만 않는 한. 이상적인 얘기 같고 정말 그렇게 되겠냐고 반문할 수야 있다. 모르는 일이다. 누구나 다 그렇게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그랬다.


그렇다면 주변의 반응이나 평가는 어떤지?

집안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독립적이었던 편이라 간섭하거나 통제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어머니는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정확히 잘 모를 것이다. 그다지 꼬치꼬치 캐묻지도 않는다. 가족들과 식사하고 내가 밥값을 내면 “먹고는 사는가보다” 할 뿐이다. 형이나 누나도 일하는 것으로 서로 물어보거나 걱정하는 타입이 아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 주변 사람들은 “괴짜 같기는 한데 재미있게 사는 것 같다”고 평하는 정도다. 다만 소식을 잘 모르는 오래 전 친구들은 자꾸만 “너는 도대체 뭘 해서 먹고 사는 거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내가 일일이 대답해주며 알려줘야 한다.


올해 메이커 페어 참가를 앞두고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굳이 꼽자면 내가 만드는 분야가 올해에 조금 달라진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로 전자회로 쪽에 가까웠고 사이즈도 작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앞서 말했듯 용접까지 해가면서 덩치가 큰 것을 만드는 중이다.

우리나라 메이커페어에서는 커다란 물건들이 별로 안 나왔지 않나. 외국의 메이커페어들에 거대한 것들이 많이 만들어져 출품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것들을 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로서는 그런 큰 작업을 새로이 하게 돼 설렌다.


  • 프로젝트명 : 무규칙이종결합공작터 용도변경
  • 팀명 : 무규칙이종결합공작터 용도변경
  • 메이커페어 참가 횟수 : 6회(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 프로젝트 한줄 설명 : 용도변경에서 1년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들


글: 장지원


원문 보기 : http://www.bloter.net/archives/286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