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ement | 기업가정신 컨퍼런스 – 도전정신으로 무장, 창의성으로 승부 – 중앙일보

9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 개최 …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정신 모색 


기업가 정신 컨퍼런스에서 복서 출신 성악가 조용갑씨가 강연하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기업가정신이었다. 기업가정신은 시대를 일으켜 세운다. 그들이 창업한 지 수십 년 지난 지금,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기업가정신은 무엇일까.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암웨이가 후원한 ‘기업가정신 컨퍼런스’에서 그 해답을 모색해 봤다. 이번 컨퍼런스는 ‘내 안의 E-SPIRIT을 깨워라!’라는 주제로 9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암웨이글로벌을 이끄는 스티브 밴 앤델 암웨이글로벌 회장, 기업가정신 분야의 석학인 드와이트 캐리 미국 템플대 교수, 서수민 KBS ‘개그콘서트’ PD, ‘뽀로로’ 신화의 주인공 최종일 아 이코닉스 대표, 우주인에서 벤처 기업인으로 변신한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복서 출신인 조용갑 성악가 등 각계 인사들 이 연사로 나섰다.

스티브 밴 앤델 회장은 강연을 통해 암웨이가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을 공유했다. 서수민 PD와 최종일 대표는 어떤 생각과 노력이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어떻게 이를 성공으로 이끌어 가는지를 전달했다. 고산 대표와 조용갑 성악가는 그들의 변신과 도전정신에 대해 강연했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기업가정신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다만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기업가정신의 토대다. 최근에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 새로운 것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혁신 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이 기업가정신의 본질로 꼽히고 있다.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는 새로운 생산방법과 새로운 상품개발을 기술혁신으로 규정하고, 기술혁신을 통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에 앞장서는 기업가를 혁신자로 봤다. 이번 컨퍼런스는 이런 기업가정신의 여러 본질과 의미를 재조명 하는 계기가 됐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취업 꿈꾸는 젊은이 ‘스펙’ 대신 차별화 노력을”

사진:오상민 기자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에서 한양대 경영대학 학장과 한양대 경영 전문대학원 원장, 한국유통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한국유통 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회원직접판매’ 유통이 유발하는 사회적 효과 와 판매원에 대한 효과적인 전략 방안에 대해 발표하면서 “회원직접 판매가 여성 일자리 창출에 효과적”이라고 말하기도 한 그는 기업가 정신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9월 23일 한양대 서울 캠퍼스 경영관에서 그를 만났다.

2014년 현재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과거 기업가정신은 거창한 의미를 가졌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나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처럼 맨바닥에서 시작해 뭔가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엄청난 부를 이루는 경우처럼 말이다. 오늘날처럼 시스템이 안정되고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진 사회에서는 다양한 분석과 노력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이를 통해 ‘기존 시스템 안에서의 혁신’을 이뤄내는 일이 곧 기업가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어떤 사례가 있나?

“자유로운 발상 속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기업 환경이 잘 구축된 미국에서 모범적인 기업가정신의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IT 분야에서 그런 예가 많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나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대표적이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나 ‘석유왕’ 존 데이비슨 록펠러처럼 중후장대 업종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기업가정신을 구현하는 사례는 이제 나오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잡스처럼 남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상품화 아이디어로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것도 기업가정신의 좋은 예다. 국내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에 있던 IT 기술에다 새로운 발상으로 사람들이 열광하는 상품을 만들어냈다.”

경기 침체로 창업을 꿈꾸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누구나 다 창업해서 성공할 순 없다. 성공하는 건 언제나 극소수다. 따라서 실패한다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다. 도전정신으로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려 하고, 뭐든지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경험에서 배우는 것도 많으니 창업에 실패한다고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다른 분야에서 일하거나 취업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더라도 창업하고 겪었던 경험이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된다. 취업해서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인 월급쟁이로 사는 대신, 좀 더 주도적으로 일하면서 빠르게 임원으로 승진하는 등의 다른 좋은 결과로 잇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도 기업가정신이 필요한가?

“그렇다. 누구나 창업할 순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노력이다.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보다 자기 역량을 충분히 파악해서 드러내고 남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 정신의 하나다. 원만한 대인관계와 리더십 등 개인 능력 외에 중요한 덕목이 있다. 이런 것을 갖추려 노력하는 것도 기업가정신의 하나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덕목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자신을 수많은 경쟁자와 같은 사람(one of them)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현실은 교과서와는 다르다.”

회원직접판매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예전에 다단계판매라 부르던 개념이다. 나쁜 게 아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유통의 엄연한 한 방식이다. 영어로 ‘멀티 레벨 마케팅(MLM)’이라 한다. 회원인 소비자가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다. 회원가입을 안 하면 구매할 수 없되, 직접 구매하면서 유통 단계가 많이 생략되고 거래 비용도 그만큼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암웨이가 회원직접판매를 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괜찮은 제품들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기나 강매 사건 등이 생기다 보니 다단계판매란 용어 자체가 부정적으로 인식됐는 데 실제로는 불법 유통이 아닌, 장점이 많은 유통 방식이다. 세간의 부정적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

어떤 효과가 있나?

“일자리 창출, 특히 여성 일자리 창출에 효과적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여성 전체 취업률은 55% 정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OECD 국가들의 평균치가 65%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회원직접판매는 가사와 일을 병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적다. 여성에게 좋은 일자리가 되는 것이다. 한국 여성들은 20대 때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다가도 출산 후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고, 가사와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 경력 단절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 회원 직접판매는 그걸 해소하는 하나의 작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원문 보기 : https://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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