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후보였던 고산 씨 부산대서 창업 강연
– 2008년 우주인 선발 탈락 뒤
– 美 제조업 벤처 열풍 눈 돌려
– 3D프린터 공유경제 사업 중
– “작아도 무모한 도전 즐겨라”
“달을 겨냥해 쏘세요. 비록 달을 못 맞출지라도 수많은 별 중 하나는 맞추겠죠(Shoot for the moon. Even if you miss it, You will land among the star).”
3일 오후 부산대학교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는 이 학교 동남권 기계기반 융합부품소재 창의인재양성 사업단 창업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산(41) (주)에이팀벤처스 대표를 초청한 창업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고 대표는 (주)에이팀벤처스 경연진과 함께 ‘달을 향해 쏴라’를 주제로 우주인 도전부터 창업까지 이어진 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2006년 3만6000여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우주인 후보 선발 과정을 경험했다. 우주인 선발에서 2008년 탈락한 이후 그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진학했지만, 2010년 미국에 불어 닥친 제조업 기반의 벤처 열풍에 눈을 돌리게 된다. 고 대표는 “우주인 도전 기간에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환원하겠다고 마음먹고 공공 정책 분야 전문가가 되려 했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민간 창업학교 방문을 계기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벤처기업의 육성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가 3차원(3D) 프린터 제조 판매 회사인 (주)에이팀벤처스와 청년창업 지원센터인 ㈔타이드인스티튜트를 설립해 운영하게 된 계기다.
“관심 있는 일을 계속 지켜보다가 작은 기회라도 보이면 과감하게 도전하라.” 이는 고 대표가 우주인 선발 참여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다소 무모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던 도전을 이어간 원동력이다. 그는 “창업을 하려면 세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심 분야의 정보를 꾸준히 지켜보면 어떤 흐름이 보인다”며 “이런 부분이 이어져야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미래 예측의 힘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창업의 매력은 자신의 비전을 사회에 투영하는 것”이라며 “미래를 내다보고 시장을 창조해낼 수 있는 영역을 선도적으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고 대표가 유망 분야로 보고 추진한 사업은 3D 프린터 공유 플랫폼인 ‘셰이프엔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에이팀벤처스의 김진범 최고기술경영자가 “택시 공유 서비스인 ‘우버’처럼 3D 프린터를 가진 이가 자신의 장비를 셰이프엔진에 등록하면 다른 이가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프린터 소유자는 장비 대여로 돈을 벌고 다른 이들은 손쉽게 3D 상품을 만드는 공유 경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홍준 (주)에이팀벤처스 기획총괄관리자의 ‘구성원이 바라본 스타트업과 스타트업이 바라는 구성원’에 관한 강의를 마지막으로 3시간가량의 세미나는 끝이 났다. 세미나에 참여한 한 창업스쿨 학생은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 이야기가 솔깃했다. 나도 (메이커가 돼)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그 과정과 노하우를 확산하는 공유경제에서 창업의 실마리를 찾아볼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사업단과 (주)에이팀벤처스는 3D 프린터 기반 창업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단의 고종수 부단장은 “국가로부터 받은 지원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벤처 기업을 시작한 국내 최초 우주인 후보의 이야기가 미래 벤처인에게 흥미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원문 보기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170204.22018194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