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도약판 삼아 중소기업도 ‘세계속 점프’ – 한겨레

초소형 센서로 당도 체크 나노람다 등

중소기업 9곳 SKT·KT 부스서 기술 홍보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뛰어난 기술력과 사업 아이디어를 갖춘 국내 스타트업들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참여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인 ‘나노람다코리아’와 에스케이텔레콤의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브라보리스타트 참여기업 ‘아이에스엘코리아’, 사업 협력 파트너사 ‘㈜사이버텔브릿지’ 등 중소기업 3곳에 자사 전시부스 내 전용 전시공간을 제공했다.

지난해 10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나노람다코리아는 ‘초소형 분광센서’를 선보였다. 이 센서는 물체에 빛을 쪼이고 반사된 빛의 파장을 분석해 해당 물체의 성분을 분석한다. 사과에 빛을 쪼여 당도와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고, 상수원이나 가정의 수도꼭지에 부착해 수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피부에 쪼이면 피부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시중에 이와 같은 분광 분석 장비가 판매되고 있지만 값이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고 크기도 커서 주로 연구자나 산업기술자들만 사용하는 등 용도가 제한적이다. 반면 나노람다코리아의 분광센서는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5㎜로 새끼손톱보다도 작다. 낮은 가격과 초소형으로 높은 성능을 발휘해 스마트폰 등에 적용할 때 다양한 사물인터넷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최병일 나노람다코리아 대표는 “초소형 분광센서는 현재 정보통신기술업계 화두인 웨어러블, 모바일 헬스케어 및 각종 사물인터넷 기기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수십곳의 해외 고객들이 이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통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이에스엘코리아는 휴대용 전자칠판 솔루션 ‘빅노트엠(M)’과 ‘빅노트빔’을 선보였다. 빅노트엠은 스마트폰과 미러링된 모든 대화면을 전자펜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든 애플케이션을 대화면을 통해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빅노트빔은 빔프로젝터에 빅노트의 인터랙티브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아이에스엘코리아 권돌 대표는 “세계 정보통신기술 관계자들에게 기술력으로 평가받기 위해 이번에 과감하게 제품 외관 케이스를 벗기고 내부 부품 하나하나와 기술 방식을 전부 공개했다. 다른 업체의 기술 모방 우려도 있지만, 우리 제품의 우수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행사에서 에스케이텔레콤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과 자사의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 참여 기업 등 중소기업 3곳에 전시공간을 마련해, 현지 관람객들에게 사과에 빛을 쪼여 당도를 확인하는 ‘초소형 분광센서’ 등 국내 벤처기업의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행사에서 에스케이텔레콤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과 자사의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 참여 기업 등 중소기업 3곳에 전시공간을 마련해, 현지 관람객들에게 사과에 빛을 쪼여 당도를 확인하는 ‘초소형 분광센서’ 등 국내 벤처기업의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사이버텔브릿지는 현재 에스케이텔레콤과 함께 공군 무선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다. 이 업체는 엘티이(LTE)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피(IP) 푸시투토크(Push to Talk) 재난망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업체의 솔루션과 단말기는 빠른 반응속도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최대 1000명 호출과 세계 최초로 실시간 영상 무전 기능이 가능하다. 사이버텔브릿지 남백산 대표는 “우리 솔루션은 재난망은 물론 물류기지, 공장, 탄광, 병원, 공공기관 등에서도 활용 가능해 시장 확장성이 매우 높다. 이번에 카자흐스탄 통신사와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여러 유럽 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들 기업들에 전시공간 대여와 전시부스 설치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비롯해 항공권, 숙박료, 행사 입장권 등 모든 경비를 지원했다. 에스케이텔레콤 여호철 SCM실장은 “에스케이텔레콤의 창업 지원과 양사간 협력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이뤄내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네오넥스소프트와 에스코넥은 이번 2015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케이티(KT)와 함께 의료기기 요닥 서비스를 선보였다. 케이티 제공

네오넥스소프트와 에스코넥은 이번 2015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케이티(KT)와 함께 의료기기 요닥 서비스를 선보였다. 케이티 제공

 

케이티(KT)의 한국형 히든챔피언 양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인 ‘케이 챔프’(K-Champ) 6개사도 케이티 전시부스 내 공간을 제공받았다. 네오넥스소프트와 에스코넥은 3G 기반으로 간편하게 혈당 등 주요 건강지표들을 체크하는 소변진단 솔루션 ‘요닥’을 선보였다. 요닥은 3G 모바일 기기로는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1, 3급 승인을 획득했다. 네오넥스소프트 최병수 대표는 “헬스케어에 관심있는 관람객들이 전시관에 많이 온 것 같다. 섬이 많은 지역과 아프리카, 브라질, 인도 등 당뇨병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온 분들이 우리와 상담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애니랙티브는 적외선 전자펜,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고 저렴하게 전자칠판을 구현한 ‘비터치’(beTouch)를 전시했고, 채팅캣은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실시간 영작 교정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두 업체는 케이티가 운영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 ‘에코노베이션센터’에서 서비스 기획과 인큐베이팅을 거쳤고, 글로벌 무대 진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케이티의 지원을 받아 성장했다.

지난해 전국 동시 지방선거 당시 케이티와 협업을 통해 사전투표소에 무선 라우터를 제공한 바 있는 멕서스는 엘티이 기술을 활용한 사전선거관리시스템을 선보였다. 2013년부터 케이티 글로벌 전시에 함께하고 있는 에이큐(AQ)는 엔에프시(NFC) 모듈을 활용한 전시장 안내 서비스 ‘NFC 미디어 폴’을 전시했다.

이밖에 무역협회와 성남시, 중소기업청 등도 이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33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한국관’을 구성했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창의디바이스랩·타이드인스티튜트의 지원을 받은 6개 스타트업도 전시관을 꾸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도 8개 스타트업의 전시관을 지원했고, 대구테크노파크도 9개 기업의 전시를 지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원문 보기 :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6811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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